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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가며
전자동 커피머신이라하면 쉽사리 떠올리는 브랜드가 있다.
필립스, 드롱기, 밀리타 그리고 여느 식당 출입구에 놓여있는 국산 제품인 동구전자...
전자동을 이야기하면 캡슐머신이 함께 언급된다.
네스프레소, 일리, 샤오미 등등
본인은 상기 커피머신을 모두 일정기간 사용해보았고 (동구전자 제외) 일부는 직접 구입하여 오랫동안 사용하기도 했다.
이번에 전자동 커피머신을 구입하기 위해 많은 사전 조사를 벌였으나 결과적으로 구입한 제품은...
딜리코 전자동 커피머신이다.
리뷰를 진행하기 전에 딜리코 전자동 커피머신에 대한 리뷰나 후기가
전부 업체 관련된 것들만 나와있어 답답함을 느끼셨을 분들을 위해 먼저 말씀드리자면,
이 리뷰는 장단점을 명확하게 기술하고 있으며 외부로부터 어떠한 요청이나 지원도 받지 않았음을 밝힌다.
아마 이 외진 블로그에 찾아오신 분들은 이미 필립스나 드롱기의 부족한 성능,
그리고 캡슐 커피의 실망스러운 맛에 다른 대안을 찾으시는 분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다른 제품과의 비교는 최대한 생략하고... (여유가 되면 추가할 예정)
어떻게보면 본인이 도박성(?)으로 구매한 딜리코 전자동 커피머신의 장단점에 대해서 주로 언급하고자 한다.
- 본 리뷰에 쓰여있는 머신의 기능 관련 이미지는 딜리코 본사 홈페이지의 이미지를 이용하였음
- 제품의 장단점과 문제점에 대한 설명은 본인이 직접 구매한 기기를 촬영하였음
- 본 리뷰에서 언급되는 장단점은 주관적인 것이며, 기기에 대한 호평 또는 비평은 본인이 소유한 기기에만 특별하게 적용될 수 있음을 고지함
# 본 기기의 주요 마케팅 포인트
간단한 라인업, 그리고 가정용과 업소용
딜리코 전자동 커피머신은 크게 2종이 있으며, 각각 가정용과 업소용으로 구분된다.
Q) 가정용과 업소용은 무슨 차이일까?
딜리코 Q&A를 보면 대체 무슨 차이가 있길래 업소용은 20만원이나 더 줘야만 하는건지 궁금하다.
간단히 말하면, 기기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
대용량 넉박스와 정수기 직수를 연결할 수 있도록 타공된 수조가 전부다.
그리고 설명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물받이에 구멍이 뚫려있어서 좌측 넉박스로 물이 빠져나간다.
가정용은 기기 내부에 넣는 커피퍽 수납 박스(검은색)가 있고 그 아래로 물받이 같은 것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소용인 이 커피퍽 수납 박스가 뚫려있고, 물받이 같은 것 없이 아래 넉박스로 바로 연결된 구조다.
또한, 업소용은 기기 후면의 물받이 통에 직수 연결을 위한 타공처리가 되어있고 고무 마개가 끼워져있다.
즉, 20만원의 차이는 그냥 딜리코에서 정한 금액 차이일 뿐, 기기나 A/S에서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다.
뒤에서 다시 설명하겠지만 20만원이나 더 받는게 좀 너무한 것 아닌가 한다.
Q) 플랫화이트와 프로바리스타는 무슨 차이일까?
프로바리스타는 플랫화이트에서 라떼기능을 빼고 듀얼보일러에서 보일러를 하나 제거한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플랫화이트는 우유거품&커피에 대응하는 보일러 1개와, 커피&물에 대응하는 보일러 1개가 존재한다.
프로바리스타는 우유거품&커피에 대응하는 보일러 1개가 빠진 제품일 뿐 나머지는 기능상 완전히 동일하다.
또 다른 차이는 기기 전면부 LCD 창의 공간 제약으로 미리 만들어 놓을 수 있는 옵션이 다르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프로바리스타는 "연한 아메리카노", "아메리카노",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존재하여 설정을 별도로 할 수 있지만
플랫화이트는 이렇게 세분화된 옵션 대신에 "라떼"나 "카푸치노", "우유"를 선택할 수 있다.
그렇다면 무조건 플랫화이트를 사는게 나을까?
라떼 부분을 관리하고 청소하기 귀찮다면, 그냥 우유거품기를 별도로 사면 그만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서는 뒤에서 다시 설명한다.
# 프로바리스타의 실제 성능과 장단점
Q) 프로바리스타, 만족하나요?
A) 네...뭐...
딜리코 프로바리스타의 가장 큰 특장점은 세부적인 세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1) 에스프레소를 추출할 때에 추출량을 20ml 부터 5ml 단위로 100ml까지 선택하여 추출할 수 있으며,
(온수의 경우 커피와 함께 추출할 때 5ml 단위로 지정 가능하며, 온수만 추출하면 10ml 단위로 선택 가능하다.)
(2) 에스프레소 추출시 사용할 원두의 양을 총 5단계로 선택할 수 있다. (11.5g / 10.5g / 9.5g / 8.5g / 7.5g)
(3) 반자동 커피머신에 비해 작은 바스켓 때문에 2샷이 필요할 경우 연속 추출을 해야하므로 몇 잔을 연속으로 뽑을지를 지정할 수도 있다.
이 블로그까지 찾아왔다면 위 3가지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위 기능 중에서 (1), (2)는 확실한 장점이다.
필립스, 드롱기와 같은 브랜드에서도 원하는 세팅을 지정할 수는 있지만 이렇게 자유롭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그럼 단점을 언급해보도록 한다.
* 기능 (1)에 대한 단점 *
"왜 1ml 단위가 아닐까"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이렇게 자유롭게 해놓을 거라면 아예 1ml 단위로 할 수는 없었을까?
커피를 추출할 때 1ml 까지는 필요없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럼 기능(1)에 대한 단점을 확장해보자.
프로바리스타는 유량계(플로우미터, flowmeter)가 제대로 동작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서, 40ml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면 대략 33ml가 추출된다. 가끔 35ml도 나오는 것 같다.
35ml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면 대략 27ml가 추출된다.
이건 기기에 따라 다를 수도 있는데, 유량계가 일관되게 차이날 경우에는 차이나는 만큼 보정하여 사용하면 된다.
그렇지만 딜리코 머신에는 유량계 보정 기능이 존재하지 않으며, 그 차이가 5ml 단위가 아니다.
100ml의 온수를 추출할 경우 92ml 정도 추출되는 것 같다.
8ml를 보정할 방법이 없다.
딜리코에 문의해본 결과 유량계 보정이 가능하도록 프로그램 업데이트를 구상중이라고 한다.
그동안은 적당히 조절해서 쓰라고 하는데, 커피맛을 추구하는 소비자에게는 좀 청천벽력같은 소리다.
그리고 유량계 값을 보정할 수 있다면 기준은 어떻게 되는걸까?
소프트웨어적으로 가능한 말일까 의심되기도 한다. (아래에서 재논의)
참고로 필립스, 드롱기는 선택 범위가 넓지 않지만 설정한 만큼은 잘 나온다.
* 기능 (2)에 대한 단점 *
기능 (1)을 보았을 때 과연 이 기기가 정량의 원두를 준비할지는 미지수다.
이건 어떠한 전자동 커피머신에서도 마찬가지이긴 하다.
하지만 딜리코 전자동머신은 가끔 원두를 담다말고 버린다.
원두를 갈아놓고 취소를 누른 것도 아닌데 일정량이 추출기 밖으로 버려져 지저분해진다.
다들 알겠지만 추출기는 식용구리스가 묻어있는데, 여기에 커피가루가 떡져있게 된다.
딜리코에서는 원두량이 많을 때 기기를 보호하기 위해 버린다고 하지만...
기기가 그라인딩된 커피량을 계측할 방법이 없는데 어떻게 기기를 보호한다는 건지 이해하기 어렵다.
덕분에 청소가 귀찮아질 수 있다.
약 1달간 사용해본 결과 상당히 많은 양의 loss(손실)가 생기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개인적인 느낌으로 필립스, 드롱기, 밀리타보다 더 많은 커피가 손실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 기능(3)에 대한 단점 *
이건 필립스 전자동 커피머신과 동일한 단점으로 꼽힌다.
적은량의 바스켓은 커피를 대략 10g 담아놓고 추출하는데, 2샷이 필요할 경우 20g을 담을 수 없으므로
10g씩 두번 추출하게 된다.
이건 뭐 아쉽지만 참아줄 수 있다.
(드롱기 일부 제품은 한번에 2샷이 나오기도 한다.)
* 그 외의 의문점 *
- "프리인퓨징" 기능이 있다고 하는데 검증이 불가하다. 정말 되는걸까?
프리인퓨징이 있다고 한들 1~2초 내외의 프리인퓨징으로 추측되는데
채널링을 방지하고 원두 추출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프리인퓨징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대부분 전자동 머신의 추출그룹은 올바른 레벨링이나 템핑이 불가능한 구조로 되어있다.
# 프로바리스타의 불편한 진실
Q) 프로바리스타 불편한 진실 알고 구매했나요?
A) 아니요. 솔직히 환불/반품하고 싶네요.
프로바리스타를 구매한 가장 큰 이유는 "국산" 제품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딜리코는 네이버 라이브방송에서 "국내 유일 특허가 있는 전자동 커피머신"이라는 문구를 사용하기도 했다.
그리고 다양한 홍보 문구에서 "국산", "국내"와 같은 표현을 사용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
커피업계에서는 값싼 중국산 제품을 들여와 로고만 바꾸거나 간단한 몇몇 특징만 변형시키고
중국 공장에 OEM이니 ODM이니 하면서 직접 개발 및 관리하는 제품으로 소개한다.
딜리코는 제품 정보에 "딜리코 중국 공장"으로 기재하는 등 구매자를 기망하는 문구를 사용하고 있다.
다시 말하지만, 딜리코가 판매하는 제품은 중국산이며, 중국 개발 상품이다.
#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위에서도 서술했지만, 제품을 사용하던 도중 유량이 일정하지 않은 것을 파악하여 문의한 결과,
유량계를 캘리브레이션하는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 예정이라고 한다.
전기전자공학 전공은 아니지만 아두이노와 임베디드 프로그래밍을 접해본 경험에 따르면
캘리브레이션은 소프트웨어적으로 그닥 어려운 기술이 아니다.
또한, 고객들이 이 무거운 제품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 본사에 보낸다면 어떻게 될까?
감당할 수 있을까?
일단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딜리코는 별다른 기술력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예를 들면, 특허가 있다고 홍보하는데 막상 딜리코 또는 대표이사 이름으로 특허청에서 특허를 검색하면 나오는게 없다.
딜리코 전자동 커피머신과 전혀 관계없는 특허만 나온다.
소프트웨어 역시도 충분히 특허를 낼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그런건 없다.
소프트웨어를 애초에 중국에서 만드는데 유량계 캘리브레이션이 가능할까?
그냥 "고객님, 중국 본사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또는 "고장이니 바꿔주겠습니다." 하면 되는거 아닐까?
왜 굳이 업데이트라는 말을 하는건지 알 수가 없다.
# Ningbo Hawk Electrical Co., Ltd.,
딜리코 기계 뒷면에 보면 마지못해 적어놓은 중국 공장 이름이 있다.
대체 어디일까? 답은 아래 링크에 있다.
https://cnhawk.en.alibaba.com/
제품 인증서... 딜리코에서 연구/개발했으면 딜리코 이름이 있어야 하는게 아닐까?
아래 내려보면 플랫화이트로 불리는 기계가 있다.
Stainless Steel Housing S7
이게 플랫화이트의 오리지널 이름이다.
딜리코 제품 후기를 보면 딜리코 스티커가 떨어졌다는 글이 있는데...
금형에 넣지 않고 스티커를 붙였다는게 충격이고 얼마나 원가 절감을 했을지 감이 안온다.
특히나 딜리코는 실버와 블랙의 가격차를 10만원이나 두고 있는데
Ningbo Hawk Eletrical Co., Ltd. 에서는 가격차이가 없다.
직접 확인하면 된다.
(중국 가격은 별로 의미없으므로 무시해도 된다.)
이 제품이 중국산이라고 느껴지는 건 몇가지 더 있는데
(1) 추출 그룹의 크롬도금이 벗겨짐
커피에 도금이 녹아내릴지 알 수가 없어 매우 불안하다.
그래서 다른 부분 코팅지는 아예 벗기지도 못하고 쓰고있다.
(2) 커피 찌꺼기가 쉽게 들어가는 단순한 기계 구조
단순한 기계 구조(결합)으로 커피 찌꺼기가 구석구석 잘 들어가게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분해하지 않고는 완전 청소가 절대로 불가하다.
위 사진의 노즐만해도 내부에서 커피를 쏟아 양쪽으로 흐르도록 되어있는 터라 분해안하면 청소 불가능하다.
(3) 커피 압력 조절 불가 등
추출그룹에 압력이 높게 걸리면, 그룹이 풀릴 때 내부 압력이 그대로 터져나오면서 기계 내에 커피가 다 튀게된다.
결국 안쪽도 다 닦아서 청소해야 한다.
기타 등등...
# 지나치게 비싸게 파는 악세사리..
이건 뭐 딜리코 본사 이야기이다.
우선 정수기 세트를 생각해보자...
딜리코에서 파는 가격은 말 안한다..
3달러다.
3M 필터 독점 공급한다는데...
미국에서 잘 찾아보면 7개 100불 수준이다.
근데 딜리코는 이걸 1개 6만6천원에 판다...
딜리코 전자동 커피머신은 장점도 분명있지만 단점이 꽤나 존재한다.
커피머신 관리 측면에서는 필립스든 밀리타든 드롱기든 다 똑같다고 생각하지만...
별로 고민안된 커피머신의 견고함, 인체무해성, 구조는 딜리코가 중국산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끝으로...
중국산 제품임에도 이탈리아산 ULKA 펌프가 들어가있다고 하는데
딜리코 전자동 커피머신 내에 들은건 220V/60Hz 제품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중국에서 수입할 때 쇼부쳤다는 소리인 것 같은데..
그게 아니라면 전량 수입후 하나씩 뜯었다는 이야기지만 그건 인력상 불가할 것 같다.
설마 230V/50Hz 제품 넣고 거짓말하는건 아니겠지...
이상.
# 정리
- 쓸만하다. 잘 세팅하면 다른 전자동보단 나은 품질의 커피가 나온다.
- 구조적으로 청소가 좀 힘들고 물을 많이 소비한다.
- 중국 제품이다.
- 악세사리가 매우 비싸다.
위에 기술하지는 않았지만,
딜리코 원두는 그냥 평타치는 일반 구수한 맛의 원두... 산미나 향미와는 거리가 멀다.
딜리코 스텐 텀블러는 보온 거의 안된다. (이것도 중국산...)
미니냉장고도 중국산이다... 타오바오 검색해보니 가격차이가 좀 많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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